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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클레이튼(Michael Clayton, 2007) - 거대기업과 하찮은(?) 개인의 싸움


이 영화는 주인공역을 맡은 [조지 클루니]에 대한 관심으로 보게 되었다. 나에겐 이전까지 정말 멋있고 연기도 잘하지만 흥행성 위주의 작품에만 출연하는 배우라는 인식이 강한 배우였다. 말하자면 톰 크루즈와 별로 차별성 없는 배우라는 느낌이었달까? 하지만 2005년 영화 [시리아나] 출연과 각본과 감독까지 맡았던 [굿나잇, 앤 굿럭]이라는 영화를 통해 새롭게 각인되었다.(당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리아나를 통해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이 상을 주는걸 보니 감독상은 물건나 갔군요'라는 소감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영화에 대해 자부심이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엔터테인먼트위클리에서 선정한 '2007년을 빛낸 엔터테이너 25인'에도 선정되었다고 한다.(조지 클루니, 전 세계 최고의 '오빠'로 뽑혀 - 프레시안 무비 기사)

최근 삼성의 비리를 폭로하며 '대 삼성'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의 모습도 영화를 통해 비춰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면서 영화를 관람했다. 나는 김용철 변호사의 과거 개인비리의 문제와는 별개로 삼성의 비리에 대해 막대한 희생을 각오하고 폭로한 그의 행동을 전적으로 지지한다.(삼성비자금 사건, 이 영화로 봐라 - 프레시안 무비 기사)

거대기업과 하찮은(?) 개인의 싸움

이 영화는 U노스라는 거대한 기업이 생산한 제초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 영화다. 사실 어떻게 하더라도 제초제로 인한 희생을 보상받을 길 없는 피해자 가족들과(그들이 바랄 수 있는건 합의금액을 높이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의 이미지를 위해 최대한 치부를 가려하 하는 기업, 그리고 그 기업을 변호하는 최고 수준의 법률 회사 KBL(Kenner, Bach & Ledeen), 영화는 이 세 집단의 사이에서 주인공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다.

과연 막대한 자본과 영향력을 가진 거대한 기업에 맞선 한 개인이 이길 수 있을까?

영화 마이클 클레이튼은 긴박한 전개나 영화내내 긴장을 자아내는 씬들로 구성된 영화는 아니다. 그보다는 각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에 중심을 맞추며 진행된다. 그렇기 때문에 볼거리 많은 액션이 있는 스릴러 영화를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이 클 영화이다. 그보다는 인물들에 몰입하고 그들의 행동에 공감해가는 속에서 재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조지 클루니를 비롯한 영화의 중심인물들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틸다 스윈튼]의 연기가 좋았다.(항상 영화 전체 러닝타임 중 그리 많지 않은 시간동안 등장하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는 것 같다. 나니아 연대기나 콘스탄틴 등에서도)

바람직한 거대기업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영화를 보면서, 또 보고나서 이 물음이 계속 떠올랐다. 최근 국내의 삼성 문제는 물론이고 이 영화에 나오는 U노스라는 기업을 보면서 머리속에 떠오른 몬산토나 듀폰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을 떠올리게 되었다. 지금 전공을 살려서 일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학에서 농화학을 전공했었다. 농화학을 전공하면서 몬산토라는 기업의 라운드업 레디 작물(roundup-ready crops)이나 터미네이터 기술(terminator technology)에 대해서 배웠었다. 몬산토에서는 이 기술들이 인류의 기아를 해결할 신기술이라며 선전해댔지만 결과적으로는 전세계의 농업국가들(흔히 후진국이라 불리는)에 진출해 농민들로부터 돈을 갈취하는 도구로 사용했다.(터미네이터 기술 ― 세계 식량 안전에 대한 위협)

영화에서 U노스라는 기업의 광고를 보면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과 함께 미래를 키우고 일구라는 내용이다. 영화에서는 이런 광고와 실제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며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대기업이 자기 이윤만을 추구하는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잘 보여준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삼성 또한 이러한 길을 가고있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영화에서는 기업의 불법을 증명하는 명백한 자료를 통해 해결되었지만, 지금 우리 사회의 현실과 삼성을 영향력을 고려할 때 현 상황에서는 그런 결말을 기대하기 힘들다. 검찰의 조사와 특검을 통해 철저하기 밝혀내는 것이 기본이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관심과 압박이 아닌가 싶다.

by 숯댕이 | 2007/12/03 16:20 | 영화와 삶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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