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10년

IMF위기 후 10년, 그리고 2007년 대선...대한민국호는 어디로 가는가?

지난 11월 21일은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지 꼭 10년되는 날이었다.('IMF 10년'이라는 검색어로 찾다보니 공교롭게도 구제금융 신청 10년이 되는 날이 한나라당 창당 기념일이라는 내용이 포함된 기사를 보게 되었다.[IMF 10년, '정권교체'로 보상될까 - 미디어오늘 기사]) 곧 다가오는 대선에다 연말, 정치권을 둘러싼 이슈들도 워낙에 많은터라 많이 부각되지 못하고 지나가지 않았나 싶다. 나도 별 생각없이 날을 보내다 프레시안에 실린 한 기사를 보고 문득 많은 생각들이 머리를 복잡하게 맴돌았다.("우리를 내려놓은 '대한민국호', 지금 어디에 있나" - 프레시안 기사)

이 기사는 IMF위기 10년 특별기획으로 MBC에서 방영하게될 [IMF위기 10년 특집'그 배는 어디로 갔나'] 의 방영을 앞두고 미리 짚어보는 내용이었다. IMF위기 당시 금융감독위원회의 퇴출당한 5개의 은행들 중 충청은행의 퇴출자들, 방만한 부실경영(당시 금융감독위원회의 평가)을 한 은행의 직원이었다는 이유로 대한민국호에서 버려진 이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IMF위기 이후 10년, 우리가 발딛고 선 현실은?


기사를 통해 방영일을 알게되었고 24일 밤에 방송을 시청했다. 방송에서는 당시 충청은행에서 퇴출된 직원들 945명 중에서 465명을 대상으로 MBC 제작진과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빈곤문제연구소가 함께 그들의 삶을 조명해본다. 은행에서 퇴출된 후 지난 10여년을 힘들게 살아온 과정에 대한 이야기들도 그렇지만 나에게는 그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모습이 더 다가왔다. 10년 전에는 직장에서 퇴출당한 '그들'의 이야기였지만 10년 후인 지금에 와서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며 삶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에 입사했다가 일찍 병역의무를 마치려 군에 입대했다가 군복무중 최출을 맞았던 장현수씨의 현재모습은 청년실업으로 고통받는 나의 세대의 모습이었다. "내가 능력이 안 돼서 그랬다면 또 모르지만 그런 것도 아니잖아요"라는 그의 말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이 공감하는 말일 것이다. 요즘의 젊은이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취업준비를 시작한다. 딱히 뚜렷한 취업의 목표가 세워지기도 전에 취업을 대비한 영어공부, 자격증시험 준비 등 이력서에 한 줄 더 채워넣을 '스펙'을 위해 노력한다. 과연 이들의 노력과 성실함이 부족해서 4년제 대학 졸업생의 취업률이 50%에도 못미치는 상황이 벌어지는가? 당선가능한 가장 유력한 대통령 후보 중 한사람의 이야기처럼 '눈높이를 낮추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가?(이명박의 청년실업 대책은? "눈높이를 낮춰라" - 프레시안 기사)

당시 은행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지금은 채권추심업무를 하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직원의 회사로 향하는 뒷모습이 너무도 씁쓸한 여운을 남기는 것은 우리가 발딛고 있는 현실 때문이리라. 서민들이 열심히 일해 저축하면서 미래의 꿈을 그려보는 은행이라는 곳의 직원에서 살기가 힘들어 빚을 얻어 쓰고 막막해 하는 서민들에게 독촉하는 일을 하는 회사의 직원이 된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일까?

2007년 대통령선거, 대한민국호는 어디로 갈 것인가?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는 단연 경제문제다. IMF위기 이후 10년 통계상 수치로는 '외환보유액 13배', '국민소득 2만달러', '주가 2000 포인트', '3천억불 수출달성' 등 많은 긍정적 발전이 있었지만 실제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상황은 여전히 냉랭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선 운동기간이 곧 시작될 지금 시점에서 볼 때 왜 한국경제 위기론이 빈번하게 회자되고 서민들의 생활은 나아지지 않는 것인지 심도있는 정책대결과 토론이 이루어지고 대안을 모색하는 선거기간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단 정치공방에만 힘쓰고 있는 각 후보캠프들과 정당들이 충실한 정책검증과정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가능성이 별로 없다. 게다가 당선권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세 후보(이명박, 이회창, 정동영)의 경제정책의 근본방향이 별로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 세 후보들은 노무현 정부의 5년에 대한 비판적 평가를 하고 있지만 정책을 펼치는 방법적인 면만 다르게 부각시킬뿐 근본적인 방향성은 노무현 정부와 크게 다를게 없다. 이렇게 볼 때 이번 대선을 긍정적으로 방향으로 이끌어갈 힘은 언론과 국민들에게서 나와야 한다. 남은 20여일간 한미FTA 비준 문제를 중심으로한 각종 의제들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by 숯댕이 | 2007/11/26 15:05 | 인간애의 길 | 트랙백 | 덧글(0)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